제너럴일렉트릭(GE)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발전효율화 시스템으로 일본시장을 개척한다.
GE는 오는 10월 도쿄전력의 화력발전소에 IoT 기반의 새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발전소 각 기기를 IoT로 연결해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이상을 감지하거나 전기공급을 중단하는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목표다. 소매전력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정지되는 등의 상황에서 화력발전소 효율을 높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 GE는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가스터빈과 발전기 등의 기기에 센서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분석하는 구조다. 운전상황을 상시 감시해 가스 연소를 최적화할 수 있다. 또 기기 이상을 빠르게 예측하거나 감지해 발전 설비의 갑작스러운 중단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점검 작업을 줄일 수 있어 설비 휴지 기간 단축이 기대된다.
도쿄전력 자회사이며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도쿄전력연료&파워와 훗쓰화력발전소에서 GE 시스템을 채택해 10월 1일부터 가동한다. 효과가 입증되면 다른 발전소로도 확대된다.
GE 시스템을 선행 도입한 미국 등에서는 발전소 효율을 1~3%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훗쓰화력발전소처럼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조합한 시설의 경우 효율이 1% 개선되면 연간 수억 엔 이상의 비용이 절감된다. 도쿄전력이 GE 시스템을 전체 발전소에서 이용하면 절감 효과는 연간 100억 엔(약 1094억 원)을 넘을 전망이다.
새 시스템은 GE 터빈은 물론 다른 회사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비용절감이 실현되면 전력회사가 전기요금 등을 쉽게 인하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지난 4월 전력소매 전면 자유화에 따라 기존 전력 대기업은 물론 새 기업들까지 가세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또 원전 정지로 화력발전소 가동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이 부문의 비용 절감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배상이나 폐로에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업 개혁에 적극적이다.
GE는 금융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본업인 제조업에 IT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