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도 부실화… 은행권 7000억원 뇌관

입력 2016-09-26 09:32 수정 2016-09-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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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출 연체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 가계부채와 함께 향후 경기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이투데이가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대출 중 미손상 연체액’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7332억 원이다.

이는 기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손상 연체 규모는 아직 회계처리가 되지 않은 연체액을 말하며, 연체가 계속될 경우 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은 기업 부실 대출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2502억 원이었다. 하나은행은 189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80억 원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240억 원, 1700억 원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2.17%로 한 달 새 0.8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68%)과 비교하면 1.49%포인트나 올랐다.

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보통 0%대에서 1% 초반대를 오간다.

2%대로 상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 가계대출(원화)의 경우 연체율은 같은 기간 소폭(0.01%p) 상승한 0.32%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4%)은 0.03%포인트 내렸고, 집단대출 연체율(0.38%)은 0.04%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로만 본다면 기업대출의 부실화가 가계대출보다 더 심각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조선과 철강업종은 물론 전자업종 등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확대되고 있어 기업 대출 연체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관계자는 “13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뿐만 아니라 기업대출에서도 곳곳에 불안요소가 남아 있다”며 “기업대출 연체율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증감현황 및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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