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품소재기업들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수출상담회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부품소재분야의 대일 무역적자 개선에 한걸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일본 부품소재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서울교육문화회관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각각 4~5일 개최한다.
한일간 교역관계는 지속적으로 한국의 대일역조를 형성해 왔다. 올해 7월말 기준 한국의 대일무역은 164.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부품소재 분야에서 두드러지는데, 지난 해 대일 무역적자 254억달러 중 부품소재 분야가 158억달러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부품소재분야 대일수출 확대를 위한 이번 수출상담회에는 일본 각지로부터 전력기자재, 공작용 기계, LCD 패널, 자동차부품 등을 수입하는 바이어 40개사가 참가한다. 이 중 쥬고쿠 전력, 히라타 기공, 오카야 강기등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의 참가가 눈에 띈다.
일본의 10대 전력회사 중 하나인 쥬고쿠 전력(연매출 1조엔)은 한국으로부터 전력 및 통신용 기자재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데 거래처 물색을 위해 동 상담회에 오래 전부터 참가해오고 있다.
쥬고쿠 전력 노무라 슌스케 자재부 과장은 “한국제품은 가격과 품질의 균형이 잡혀있다는 점이 강점이므로 중요한 기자재의 공급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아직은 원가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방법으로 비즈니스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납기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철강재를 중심으로 각종 기계류 및 부품 등을 취급하는 종합상사인 오카야 강기(연매출 6000억엔)는 일본의 주요 완성차메이커, 자동차부품 1차 벤더, 일본굴지의 공작기계메이커인 오쿠마 등에 납품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동 사는 2002년 9월에 한국 지사를 설립해 한국과의 거래관계를 더욱 확장해 왔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자동차부품용 정밀 단주조품 생산업체와의 상담을 희망하고 있으며 조달 희망품목의 견적을 비교검토 후 후속상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이토 야스오 나고야본점 본점장 대리는 “한국기업과의 거래는 지리적 인접성에 따른 리드타임 단축이나 신속한 업무진행 등이 장점이지만 품질관리 노력이나 유지보수 등 A/S 면에 있어서의 불확실성제거 등 책임감 있는 사후관리 노력이 다소 아쉽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생산라인설비를 제작, 공급하는 히라타 기공(연매출 480억엔)은 지난 해 해외 조달금액의 약 10%인 2억엔 정도를 한국으로부터 조달한 바 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굴지의 완성차 메이커의 트랜스미션 조립라인 등 핵심설비를 제조하고 있으며, 한국으로부터는 현대 기아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생산라인을 수주하여 설치하고 있는 등 한국과 매우 밀접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왔다.
히라타 기공 나카가와 요시오 구매부 고문은 “현재 한국산 부품은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으나 기업의 품질관리 능력과 기술력은 일본기업보다 다소 떨어진다. 일본기업들도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으므로 한국기업들은 새로운 제품 데이터를 연구 분석해 고품질의 부품 개발 및 공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OTRA는 2003년부터 대일역조의 주요 분야인 부품소재 분야에 특화한 수출상담회, 단독방한 유치 등의 수출지원 전략사업을 추진하며 NEC, 도시바,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형 글로벌 기업의 참여를 적극 전개해 왔다.
김재한 일본지역본부장은 “꾸준한 노력 결과, KOTRA사업에 대한 일본 글로벌 기업의 평판이 높아지고 지속적인 참여 기업이 늘어나는 등 수출상담회가 글로벌 기업의 대 한국 조달을 위한 유용한 사업 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 글로벌 기업 참여 사업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