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낯부끄러운 국내 웹툰 산업

입력 2016-09-26 12:44 수정 2016-09-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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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산업2부 기자

얼마 전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쉬던 중, 방 안에 혼자 있던 사촌 동생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용돈이라도 줄 겸 다가갔더니 보고 있던 스마트폰을 황급히 숨기는 것이 아닌가. 미성년자인 동생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성인인증을 해야 볼 수 있는 유료 성인 웹툰이 떠 있었다.

웹툰의 성인 콘텐츠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얼마 전에는 네이버 웹툰 중 하나가 ‘전체 관람가’임에도 잔인한 장면을 묘사해 문제가 됐다. 성장하는 산업인 웹툰은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기 위해 사전심의를 거치지 않는다. 전체적인 내용은 ‘소년만화’이지만, 웹툰 곳곳에 삽입되는 ‘19금 드립’을 막지 못하는 이유다.

웹툰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 국내 웹툰 시장은 4300억 원 규모에 달했고, 올해는 6000억 원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체들이 저마다 웹툰 서비스를 내놓으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하지만 큰 폭의 성장세에 가려진 민낯은 부끄럽다. 청소년들의 19금 콘텐츠 열람은 속수무책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휴대전화 문자 인증만 완료하면 별 무리 없이 웹툰을 열람할 수 있다. 경제력이 약한 학생들 특성상 몇 명의 인원이 함께 모여 결제를 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아이디의 비밀번호를 자주 바꿔가며 학생들에게 웹툰 열람권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해당 산업이 커지면 당연히 책임도 따르기 마련이다. 국내 웹툰이 초기에는 성장을 독려했다면 지금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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