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매출10조 대우건설 조기 매각 추진···주가 부양 가능할까?

입력 2016-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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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매출만 10조원에 달하는 대형 자회사인 대우건설의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하지만 현재 주가대로 매각할 경우 산업은행의 피해가 커지는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금융권과 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재 국내외 건설업체 등에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방식 등은 내달 경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확정할 방침이다. 때문에 이날 한국거래소는 대우건설에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 관련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대우건설은 "최대주주인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PEF)의 만기가 내년 10월 도래함에 따라 현재 지분 매각에 대한 검토 단계에 있다"며 "다만 아직 매각 여부나 상세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비금융 자회사에 대한 조기매각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비금융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매각원칙도 매각가치 극대화에서 시장가치 매각으로 전환하면서 조기 매각 원칙을 강화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조기 매각은 시장도 예상치 못할 정도로 빠른 일정이라는 평가다. 현재 산업은행은 사모(PE)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 내년 10월께 만기가 도래한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이 일러야 내년 1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이유는 대우건설 주가 때문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26일 종가기준 6260원으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던 2010년 말 당시 1만5000원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40% 수준에 불과하다. 당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37.16%를 2조1785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추가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등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때문에 현재 주가로 대우건설을 매각할 경우 산술적으로 2조원에 가까운 손해를 보게 된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헐값 매각에 대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때문에 산업은행의 내부평가에 따르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대우건설 주가는 현대건설(26일 종가 3만7850원) 주가의 절반 수준인 1만9000원대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 신규 선임된 박창민 사장은 회사 가치를 끌어올려 주가를 띄우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량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호황세를 보이던 주택시장 역시 정부 규제안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대우건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제값받고 매각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쟁자들이 생겨야 하는데 국내외에 그 정도 역량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며 “국내 건설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인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매각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에 오른 업체로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워 2010년부터 7년째 국내 주택 공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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