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숫자’에 빠지다… ‘간단, 명료!’ 숫자마케팅 활발

입력 2016-09-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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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도드람)
(사진제공=도드람)

숫자를 활용한 숫자마케팅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함축적 의미를 지닌 숫자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글자보다 더 오래 기억될 뿐만 아니라 단순 명료한 숫자를 통해 브랜드 및 상품 특성을 나타내는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제품명이나 브랜드 명에 국한 없이 제조 및 유통 과정의 특장점을 강조하거나 인기 제품의 판매량, 특정 날짜와 연계, 제품의 영양성분 등을 숫자로 나타내어 흥미를 유발하는 등 그 방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한돈 대표 브랜드 도드람은 신선함이 필수인 돼지고기 특성을 활용해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 ’15-2-5, 맛있는 온도법칙’을 시행하고 있다.

‘15-2-5 맛있는 온도법칙’은 도드람이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돼지고기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온도를 강조한 것으로, 먼저 축산물종합처리장 온도를 15도 이하로 유지해 미생물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또한 돼지고기 가공장과 특수 냉장 배송 차량은 2도 이하로, 소비자에게 제품 발송 시에는 택배 상자 온도를 5도 이하를 유지해 돈육의 신선도와 안정성을 일정하게 유지, 확보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높이고 있다.

반면 한국야쿠르트는 최고 수준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의 유통기한 ‘10일’을 강조한다. 2주가 지나면 맛과 향이 변하는 콜드브루 특성을 고려하여 로스팅 후 단 10일 동안만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방문판매 형식으로 출시 3개월여 만에 700만 개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 덕분에 출시와 함께 기존 커피 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 올해 초 국내에 차가운 커피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됐다.

높은 수치의 제품 판매량을 전면에 내세워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동조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의 ‘쁘띠첼 에클레어’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50만 개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매출로 약 10억 원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시기 본죽의 가정간편식 '아침엔본죽'과 '아침엔SOUP' 제품 역시 누적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 특히 전자레인지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본죽은 누적판매량 500만 개 돌파를 기념해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아침엔SOUP’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대표 가정간편식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자전거로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의미와 함께 국내 최초 완성자전거 ‘3000리호’를 출시한 삼천리자전거부터 오픈 마켓인 11번가까지 브랜드명에 숫자를 활용하는 것은 가장 대표적인 숫자 마케팅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픈 당시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시간을 표현한 편의점 ‘세븐일레븐’부터 24시간 운영 외에 추가로 고객 서비스로 1시간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의미의 편의점 ‘GS25’, 25겹 돈가스 조리방식을 표현한 ‘이오카츠(25Katsu)’ 등 역시 브랜드 특성이나 장점을 숫자로 간결하게 표현해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에게 쉽게 각인시킨 성공사례다.

반면 제품의 특성이나 성분 함유량 등을 제품명에 넣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제품의 이미지를 구체화한 사례도 있다.

풀무원녹즙의 ‘발효숙성생강 480’은 브랜드 독자 기술로 밝혀낸 생강 유용 성분 ‘쇼가올(6-shogaol)’이 최대화되는 최적 발효숙성시간인 480시간(20일)을 제품명에 반영시켰다. 생강 속 영양 성분의 효과적 섭취를 위한 480시간의 숙성 기간을 강조했다. 탄수화물의 지방 합성 억제를 돕는 가르시니아 함유량을 제품명을 통해 강조한 한미양행 퍼스트빈의 ‘정직한 가르시니아 2800’이나 남양유업의 ‘17차’, 맥도날드의 ‘1955버거’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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