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는 우리 증권시장의 발전과정과 현황을 알리고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따른 금융환경변화에 대응, 국내 증권회사들의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 증권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8개국 이머징 마켓 증권업계 대표단 31명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연수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수에는 코디르전 노로브(Qodirjon Norov) 우즈베키스탄 증권업협회 회장, 반 림(Ban Lim) 캄보디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비롯한 인도, 베트남, 필리핀의 증권회사 사장 9명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증권회사 및 유관기관 종사자 31명이 참여한다. 국가별로는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가 각각 6명, 중국과 필리핀이 각각 4명,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이 2명, 카자흐스탄 1명이며, 소속기관별로는 증권회사 20명, 협회와 감독기관 등 유관기관 11명이다.
황건호 증협 회장은 3일 오전 '한국자본시장 특강'에서 "한국경제와 증권시장의 압축성장 경험이 아시아 이머징 마켓의 성장·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증권회사들이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자본시장통합법을 비롯한 국내 증권산업 현황과 주요 이슈를 설명하고, 향후 한국 증권사들의 아시아 지역 이머징 마켓 진출 시 긴밀한 협력과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 연수가 해당 국가들로부터 반응이 너무 좋다"며 "내년에는 연수대상 국가를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 전역으로 확대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이머징 마켓 연수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이머징 마켓 현지에 지한파(知韓派)들을 많이 배출해 향후 한국 증권업계의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수는 한국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이론교육(증권관련 법률 및 감독체계, 주식·채권·선물옵션시장의 소개 및 운영시스템, 자산관리업무 등)과 증권회사, 금융감독원, 증권선물거래소 등 기관방문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이번 연수기회를 적극 활용, 회사별로 이머징 마켓 대표단들과의 교류행사를 통해 향후 현지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업무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증협은 증권업계의 이머징 마켓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동남아시아 5개국 28명의 연수를 성공적으로 실시해 참가국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6월에는 국내 8개 증권회사 대표이사들과 두바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의 고위 당국자들과 한국 증권업계의 현지진출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