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저성장 사회를 극복하는 답은 여성 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에 있다”는 구호가 최근 몇 년 새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여성들의 학력이나 사회 진출은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적기 때문이다. 출산·육아를 거치며 경력이 단절되기도 하고 아예 여성이라는 이유로 고등 교육이나 일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유리천장을 뚫지 못하고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여성 인재의 경제 활동 확대, 성별 격차(gender gap) 해소가 경제 성장 효과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곳. 첫 여성 수장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여성의 경제활동 강화(Women Economic Empowerment)’를 큰 목소리로 외치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라가르드 총재는 “노동력 강화를 통한 경제 성장 제고, 소득 불평등 해소, 경제적 다양성 확대를 위해 여성들이 경제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며 IMF는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불평등은 성차별”이라며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남성에 비해 덜 교육받고 기회를 박탈당하고 승진에서 밀리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 소득 격차 역시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맥킨지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처럼 일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경제규모는 25% 넘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적 상황과 다르지 않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국내 은행권에서 첫 여성 행장이 탄생했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실력과 열정을 갖춘 후배 여성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적 사고가 지배적인 사회와 조직에서 유리천장은 견고하다.
경제신문 이투데이는 미래 경제를 이끌 주체로서의 여성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해 오면서 지난해 ‘미래와 여성: 한중일 국제 콘퍼런스’를 연 데 이어 올해도 ‘2016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를 마련했다.
대회위원회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이끌었다. 현재 동반성장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는 여성과 남성이 더불어 일하며 동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조직과 사회 공동체의 운영 원리라고 본다. 또한 여성 인재들 역시 창조적 주체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관은 이투데이, 그리고 지난해부터 월별 여성금융포럼을 개최하며 협력해 온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함께 맡았다. 조직 내부에서부터 양성평등 문화를 조성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을 위해 여성 인력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는 세계은행그룹(WBG) 산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부총재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카린 핀켈스톤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모더레이터로 나서고 김상경 여금넷 회장,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손병옥 푸르덴셜생명보험 회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민희경 CJ그룹 부사장 등이 참여하는 토론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양성평등, 여성친화 등에 힘써온 금융사들을 알리고 격려하기 위해 여성금융대상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