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기고]여성이 나라를 살린다

입력 2016-09-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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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한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고령화, 주요 산업들의 경쟁력 하락, 성장률 둔화 등 어느 한 가지도 간단한 일이 없다. 노년층의 빈곤, 빈부격차의 심화도 걱정거리다. 한국은 더 이상 과거의 수출 집약적 산업에만 기댈 수 없다. 따라서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곳이 바로 금융 산업이다.

얼마 전 어느 명문여대 MBA 프로그램에 강연을 갔다가 금융 MBA 지원자가 줄어 폐쇄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길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대학교에 들어올 때까지 금융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보니 한국 여성들의 금융업에 대한 인식도 저조한 것이다.

한국의 금융 산업은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 있다. 특히 여성들의 존재감이 아직도 미미하다는 점이다. 남성 위주의 경영을 오래 하다 보면 상하복종의 권위적인 문화가 형성되기 마련이고 창의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선진국은 다양성을 일찌감치 인식해 금융업 내 여성들의 경영 참여율을 늘려왔고 그 수치는 더 늘고 있다. 올해 봄 베트남의 어느 은행을 방문했을 때에도 은행 측은 “여성 지점장 비율이 어떻게 되냐”는 나의 질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너무 많아서 세어 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아시아 중에서도 유독 일본과 한국만 여성의 금융기관의 경영진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

한국 여성들의 진출은 법조계나 의료계에서는 두드러지지만 금융 분야에서는 저조하다. 금융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여성들이 지닌 유연한 사고야말로 금융업에서 매우 유용하며, 앞으로 여성들이 금융업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꾸준한 교육이 뒷받침된다면 여성들도 금융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금융의 경쟁력은 창의적인 생각에 있고 수직적인 문화보다는 수평적인 조직에서 나온다. 여성들이 금융 기관의 경영에 더 많이 참여할 때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이 접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마트한 한국의 여성들이 한국의 금융업을 좀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 한국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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