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주 헴프스테디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통령선거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 핵문제, 한국ㆍ일본과의 동맹체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토론에서 “핵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도 “북핵 위협은 중국이 다뤄야 한다. 여전히 중국은 북한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트럼프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WSJ는 버락 오바마 정부도 북핵 억제에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이 북핵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2월 상원에서 북핵 프로그램과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 법안이 통과된 사실을 상기시켰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주장을 거론하면서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미국 주요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을 지켜왔다. 두 나라는 스스로를 지키거나 더 많은 방위비를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미국 정책과 매우 다른 것이지만 정부가 외국 방위에 치중해 자국에서 충분히 지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많은 미국인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으며 이를 존중할 것”이라며 “세계 많은 지도자가 이번 선거를 우려하고 있는데 우리의 약속이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