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LG실트론이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협력업체의 기술을 강탈 하려는 등 대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LG실트론은 반도체산업의 기초소재 제조 및 가공, 정보통신 부품 생산과 판매 등을 영위하는 업체로 지난 1990년 5월 LG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회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퀄리플로나라테크(이하 나라테크)가 LG실트론의 요청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했으나 이후 LG실트론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 기술을 빼앗을 목적으로 온갖 짓을 일삼고 있다.
이에 나라테크는 LG실트론을 상대로 영업비밀침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과 업무상배임 및 부정경쟁방지및영업미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죄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까지 단행한 상태다.
나라테크에 따르면 LG실트론의 요청으로 지난 2000년경부터 8인치와 12인치 그로워를 자체개발했으며 LG실트론의 안정적인 그로워 수급을 목적으로 두 회사는 2003년 6월 전략적 제휴협약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LG실트론은 2004년 이후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매출이 급증하자 2008년까지 8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나라테크가 자체개발한 그로워 제작기술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 나라테크의 주장이다.
나라테크 관계자는 “생산된 제품을 전량 수주하겠다며 기술개발을 요청했던 LG실트론이 약속된 물량에 4분의 1도 안되는 물량만 발주했다”며 “이같은 부당한 이유로 인해 회사가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LG실트론이 제품의 검수를 빌미로 설계도면과 부품업체 정보 등을 요구, 거부할 시 발주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으로 약자 입장에서 어쩔수 없이 핵심 기술 정보를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LG실트론은 나라테크로부터 강탈한 그로워 제작기술을 현빈테크 등에 무단 유출해 제작케 하고 납품을 받고 있다”며 “그로워 제작기술은 2년여에 걸친 연구개발로 LG실트론의 협약해지 통보 2달 뒤인 2006년 7월 21일부터 현빈테크로부터 그로워 납훔을 받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최소 2004년부터 그로워 기술이 LG실트론에 의해 무단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나라테크는 LG실트론을 상대로 협약상의 제3자 구매금지 위반 및 영업비밀침해, 협약상의 약정물량 발주 의무 불이행 등의 이유로 3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한 상태다.
이와 함께 부정경쟁방지및영업미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죄로 LG실트론과 박영용 대표이사, 현빈테크와 최기형 대표이사 등을 업무상배임죄 및 특허위반죄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