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과 무관한 '반기문 테마주', 결국 폭락…투자자 어쩌나

입력 2016-09-27 14: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같은 성씨일 뿐, 반기문 총장의 친인척이 아닙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조카로 알려지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서 반기문 테마주 '열풍'을 불러 일으킨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가 실상, 반 총장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이에 테마주 매매에 집중했던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27일 오후 1시 21분 현재 부산주공은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29.93% 내린 323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 파인디앤씨도 29.95% 폭락한 6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던 에쓰씨엔지니어링도 장 중 급락세로 돌아서며 전 거래일 대비 23.70% 하락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반기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가 반기문 사무총장의 친인척이 아니라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반기로 대표가 반 총장과 친척 관계가 아니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 반 총장과 사촌지간으로 알려져왔던 반 대표의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투자한 회사들로, 대표적인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이에 부산주공은 지난달 30일 1755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한 달도 안돼 2배 가까이 급등하며 4610원(26일 기준)까지 올랐다. 파인디앤씨도 지난 2주간 4배 가량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이달 초 20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23일 96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가장 최근 급등세를 보인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지난 22~24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장이 시작되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21일 3250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장 한때 세 배 가까이 치솟았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이들 종목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종목의 상승 원동력이었던 '반기문 테마주'라는 재료 자체가 사라지자 '패닉'에 빠지는 분위기다.

인터넷 주식투자 카페에 글을 올린 투자자들은 "이제껏 조용하다가 올라갈만큼 올라가니까 이제서야 사촌이 아니라고 하는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이정도면 반 총장이 직접 테마주 관련해 선별작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동안 테마주에 몰린 투자자들이 얼마인데 이제야 나선 이유가 뭔지 밝혀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국내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최근 정치테마주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사태는 어느정도 예상이 됐던 부분"이라며 "이번 사례와 같이 정치테마주는 실제 해당 정치인과 관련이 없거나 사업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적 등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을 두지 않은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9만9000달러는 찍었다"…비트코인, 10만 달러 앞두고 일시 횡보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13:5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878,000
    • -0.97%
    • 이더리움
    • 4,644,000
    • -1.88%
    • 비트코인 캐시
    • 703,500
    • -2.43%
    • 리플
    • 1,995
    • -1.72%
    • 솔라나
    • 348,000
    • -2.33%
    • 에이다
    • 1,433
    • -2.85%
    • 이오스
    • 1,152
    • -0.09%
    • 트론
    • 287
    • -3.69%
    • 스텔라루멘
    • 733
    • -10.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600
    • -5.31%
    • 체인링크
    • 24,850
    • +0.69%
    • 샌드박스
    • 1,112
    • +36.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