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잇따른 규제 강화로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개인대출자들이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신협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중 가계신용은 9조9238억원 증가해 전분기(+4조 5,534억원)보다 증가폭이 두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예금은행 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이 5900억원 감소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2조 1,88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전분기(+2조 4178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은행권에 대한 주택관련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효과 등에 힘입어 전분기(+1조 2679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돼 5조 6565억원이나 증가했다.
또한 신용카드 등에 의한 판매신용은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신용카드회사의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전분기에 2936억원 감소한 데 반해 4787억원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6월말 가계대출 564조 7234억원, 판매신용 31조 7173억원으로 가계신용잔액은 총 596조 44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나 증가했다.
이같은 가계 부채 증가에 대해 한국은행은 "가계부문의 부채증가 자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여서는 곤란하다"며 "가계부채 수준은 자산측면을 함께 고려해 가계의 재정적 건전성 등을 판단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개인부문의 경우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