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유럽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의 공식 수입사인 폭스바겐코리아(사장: 박동훈)가 9월 3일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의 고성능 디젤 버전 GT 스포트 TDI를 출시했다.
기존의 골프 TDI에 비해 더욱 강력해진 170마력의 GT 스포트 TDI는 혁신적인 피에조(Piezo) 고압분사 시스템의 1968cc의 TDI 디젤엔진을 탑재해 3000cc급 가솔린 모델을 훨씬 능가하는 최대 토크 35.7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안전 최고 시속은 218km. 폭발적인 성능뿐만 아니라 디젤 미립자 필터를 장착해 미세 먼지나 기타 배출 물질을 걸러주어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또한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하여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6단 DSG를 장착, TDI 엔진과 찰떡궁합의 호흡을 자랑한다.
트렁크 부분이 튀어 나오지 않은 해치백이라는 형태와 견고한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성능을 주무기로 한 골프는 최근 컴팩트하고 실용적이면서도 고성능 모델을 선호하는 30대 고객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GT 스포트 TDI는 200마력 휘발유 엔진을 얹은 GTI와 비교해볼 때 겉모습에서 큰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실내에서는 GTI 전용 스티어링 휠과 시트만 차이점을 보일 뿐 나머지는 거의 유사하다. 따라서 고성능 차를 원하는 젊은 오너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 GT 스포트 TDI의 판매 가격은 3880만원. 이 가격대의 경쟁 모델로는 BMW 미니 쿠퍼S와 볼보 C30 T5 등이 있으나, 비슷한 가격대에서 스포티한 디젤차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골프 GT TDI가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입장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GT TDI의 출시에 앞서 기존 TDI의 가격을 500만원 내린 3120만원으로 조정했다. 2000cc급 국산 디젤 승용차가 2000만원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위협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고유가 행진이 계속될수록 디젤 승용차의 선호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