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세계 최고 조선소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한진중공업은 해외조선소 HHIC-PHIL INC은 지난 1일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첫 선박의 안전기원제 및 탑재식을 거행했다고 3일 밝혔다.
탑재식(Keel Laying Ceremony)이란 선박건조시 선체의 부품에 해당하는 블록을 도크에 안치하는 것으로 선체조립에 착수하는 첫번째 공정을 말한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5월 수빅조선소 건립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추진, 올 6월 첫 블록을 생산한 데 이어 1년 4개월 만에 도크(제5도크)를 가동함에 따라 본격적인 선박 건조에 들어갔다.
이 도크는 길이 370m, 너비 100m 규모로 600톤 골리앗 크레인 2기와 60톤 집(JIB)크레인 1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수빅조선소에서 첫 건조하는 이번 선박은 그리스의 디오릭스(Dioryx)사에서 수주한 43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 6척 중 첫 번째로 내년 6월께 인도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를 시작으로 이후 2011년까지 총 32척의 컨테이너선 및 4척의 벌크선을 건조해 인도할 계획이다.
8월말 현재 수빅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은 1만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36척으로 선가는 31억 달러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 수빅만 일대 70여만평의 부지에 조선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완공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