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기고]여성임원 롤모델 만들어야 ‘나는 할 수 있다’ 자극

입력 2016-09-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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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SC제일은행 부행장보

▲박현주 SC제일은행 부행장보
▲박현주 SC제일은행 부행장보
지난 7월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영국 본사는 전 세계 산하 은행들에 회람을 보냈다. 빌 윈터스 회장이 영국 재무성이 주관하는 ‘여성 금융인 헌장(Women in Finance Charter)’에 서명했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최고경영진 중 다양성과 포용성 담당 임원을 선임하고 고위직군 성비 목표를 설정할 것이며, 매년 그 성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동시에 경영진 고과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여성 금융인 헌장’ 제정에는 연초 발표된 제인-앤 가디아 버진머니 최고경영자(CEO)의 ‘금융서비스 산업 내 여성인재 활용을 통한 생산성 함양’ 보고서가 동인이 됐다. 보고서는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면서 200만 종사자가 일하고 있는 영국 금융 산업에서 남녀 임금격차는 아직도 크고 각 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여성 임원 비율은 1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인재 성장을 지원하고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여성 친화적인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무엇보다 ‘다양성’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명확한 인식과 전략 우선 과제로서의 ‘포용성’에 대한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일례로 최고경영진의 후임자 계획(succession planning)에 여성을 포함해 계획하게 하는 인사 정책도 필요하다. 초년생이나 중간관리자급 여성에게 여성 임원 롤모델이 많아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극과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수십 년간 우리 경제를 견인하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 모델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 금융을 포함한 서비스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며 생산활동의 공백을 더 많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로 대체해야 할 것이다.

‘여성이 경제를 살린다’라는 주제로 9월 28일 개최되는 2016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는 이런 의미에서 시의적절하다.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여성인재의 발굴과 육성,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문화 구축이 국가 차원의 최우선 전략 과제임을 인식하고 모범 사례 공유를 통해 각 금융기관 최고경영진의 실질적인 행동 계획을 도출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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