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외면을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배병찬 연구위원의 ‘중국의 소비구조 변화와 외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신뢰도가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뿐 아니라 중국산 제품에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인은 무조건적 외국제품 선호에서 벗어나 브랜드에 따라 차별적으로 외국제품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이 중 한국산은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조사업체 호라이즌의 지난해 조사결과를 토대로 중국에서 한국 브랜드는 외국브랜드 중 5위를 기록했지만 일본, 미국, 독일 등에 비해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전했다. 일본제품은 17.2%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15.8%, 독일 10.9%, 프랑스 4.7% 순이었다. 한국은 3.6%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1.9%가 IT·디지털을 꼽았다. 20.1%는 의류제품(20.1%)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3위에는 ‘없음’(15.6%)이 올랐다.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군이 중국 소비자에게 여전히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가전, IT·디지털, 자동차가 1∼3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자동차, IT·디지털, 가전이 상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