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시장, 지각변동 이뤄지나

입력 2007-09-04 10:07 수정 2007-09-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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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 시장 판도가 뒤흔들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 11월 출시할 예정인 QMX의 사전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고 기아의 대형 SUV인 HM도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수년간 SUV 시장은 사실상 현대와 기아의 독무대였다. 베라크루즈, 싼타페, 투싼, 쏘렌토, 스포티지 등이 거의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여온 것. 그러나 GM대우의 윈스톰과 쌍용 뉴 카이런이 가세하면서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윈스톰은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를 꺾지는 못했으나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쌍용은 성형 수술한 뉴 카이런의 상승세에 힘입어 기아를 제치고 SUV 시장 2위 자리 복귀에 성공했다.

QMX는 르노삼성의 첫 SUV인 데다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새로운 영역의 진출인 셈이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된 QMX를 본 이들은 깔끔한 스타일과 르노삼성 브랜드 파워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QMX는 2.0 dCi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얹어 기존 2.0 디젤엔진을 뛰어넘는 177마력을 자랑한다. 이는 2.0ℓ급 투싼, 스포티지의 142~146마력은 물론 2.5ℓ급 기아 쏘렌토의 174~178마력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이다.

그러나 차체가 싼타페, 윈스톰보다 작고 투싼보다 약간 큰 어중간한 사이즈이고, 가격은 싼타페 급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르노삼성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기존 르노삼성의 차값을 감안할 때 동급 경쟁모델보다 약간 비쌀 가능성이 있지만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감이 높은 편이라 판매에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기아 HM은 현대 베라크루즈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럭셔리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베라크루즈에 얹은 3.0 디젤 엔진을 뒷바퀴굴림용으로 쓰기 위해 세로배치를 했고 최대토크를 56.0kg·m로 높여 동급 세계 최강의 성능을 꿈꾼다.

베라크루즈는 앞바퀴굴림 구조를 기반으로 한 AWD(상시 사륜구동) 방식의 모노코크 구조이나, HM은 뒷바퀴굴림 구조의 프레임 보디를 쓰는 것도 차이점이다. 프레임 구조는 연비와 가격에서 불리하지만 강성이 뛰어나 오프로드 공략에 유리하고 내구성과 충돌 안전성 면에서도 앞선다. 전자식 서스펜션으로 40mm 범위 내에서 차체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최근 공개된 HM의 스파이 샷을 분석해보면 외관은 각진 스타일로 베라크루즈와 차별화를 뚜렷이 하고 있다. 반면 실내는 돌출부분이 거의 없는 매끈한 대시보드로 세련미를 보여주고 있다.

QMX와 HM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시되기 몇 달 전부터 QMX 러브(www.qmxlove.net)와 H45동호회(www.clubh45.net) 클럽이 생겨났고 HM의 정보 또한 많은 게시판에 업로드 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QMX 전용 사이트(www.QMX.co.kr)를 오픈하고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며 사전 분위기 몰이에 나서는 상황이다.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 참가하면 산악용 자전거와 시계, 무전기 등의 경품을 손에 쥘 수도 있다. 올 가을, SUV 시장은 폭풍전야같은 고요함 속에 엄청난 변화가 예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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