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29일 에밀 졸라-인민재판식 ‘드레퓌스 사건’ 고발한 프랑스 작가

입력 2016-09-29 11: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대명 편집부 차장

“대통령 각하, 저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제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제 의무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 역사의 공범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 대통령 각하, 정직하게 살아온 한 시민으로서 솟구치는 분노와 더불어 온몸으로 제가 이 진실을 외치는 것은 바로 당신을 향해서입니다. 저는 명예로운 당신이 진실을 알고도 외면하지는 않았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모럴리스트,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였던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1840.4.2~1902.9.29)는 1898년 ‘로로르(여명)’지에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 독일 간첩 누명을 쓰고 투옥됐던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가 무죄임을 격정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던 그는 이 발표로 고난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그는 영국에서 1년간의 망명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레지옹 도뇌르 수훈자 자격도 박탈당했다.

훗날 드레퓌스 사건은 무죄로 밝혀졌지만 가톨릭교회와 군부는 끝까지 졸라를 괴롭혔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이 재심에 회부되고 프랑스로 돌아온 졸라는 3년 뒤 난로 가스에 중독돼 사망했다. 가톨릭 예수회에 의한 타살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암살자로 붙잡힌 굴뚝 청소원이 누군가의 지시로 굴뚝을 막아 놓았다고 자백했다는 것이다.

“진실이 전진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늪지대를 지나가야 하는 것일까. … 진실은 행진해 오는 중이며 무엇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졸라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진실’을 끝내지 못한 상태였다.

졸라가 사망한 지 4년이 지난 1906년 7월 드레퓌스는 복권됐고, 1908년 그의 유해는 국립묘지인 파리의 팡테옹으로 이장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롯데백화점, ‘노조 조끼 제지’ 논란에 “당사자에 사과, 매뉴얼 재정립할 것”
  • 하반기 서울 청약 경쟁률 평균 190대 1인데...청약통장 ‘탈주’는 한달새 3.7만명↑
  • 대통령실 "캄보디아 韓피의자 107명 송환…초국가범죄에 단호히 대응"
  • 주말 대설특보 예고…예상 적설량은?
  • 李대통령 "형벌보다 과징금"…쿠팡, 최대 1.2조 과징금도 가능 [종합]
  • 환율 불안 심화 속 외국인 채권 순유입 '역대 최대'…주식은 대규모 순유출
  • 알테오젠 웃고, 오스코텍 울었다…주총이 향후 전략 갈랐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2.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778,000
    • -1.54%
    • 이더리움
    • 4,608,000
    • -4.1%
    • 비트코인 캐시
    • 874,500
    • +2.16%
    • 리플
    • 3,002
    • -0.4%
    • 솔라나
    • 198,100
    • -2.56%
    • 에이다
    • 613
    • -2.23%
    • 트론
    • 409
    • -1.68%
    • 스텔라루멘
    • 357
    • -2.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400
    • -1.11%
    • 체인링크
    • 20,340
    • -2.12%
    • 샌드박스
    • 196
    • -3.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