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검찰청서 나온 신동빈, 바로 사장단 회의 주재… “사랑받는 롯데 만들자” 당부

입력 2016-09-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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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공정하고 투명한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함께 노력하자."

29일 새벽 4시께 영장이 기각되면서 18시간 만에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후 가회동 자택으로 향하지 않고 소공동 호텔롯데 콘퍼런스 룸에서 30분 정도 정책본부 사장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전히 그룹이 '위기' 상황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사랑받는 롯데, 더 좋은 롯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타워 26층 집무실로 출근한 뒤에도 정책본부 실장(사장급)들을 만나 이같은 당부를 강조했다.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며 실행 방안을 모색하자고 주문했다.

앞서 그는 검찰청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롯데가 되어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며 "롯데는 하루 빨리 경영활동을 정상화해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검찰 수사로 불가피하게 위축됐던 투자 등 중장기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출근 후 일본 롯데홀딩스 측과도 통화하며 일본 롯데 분위기를 점검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와 안정을 확인했다.

신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수도 있고 불구속ㆍ구속과 관계없이 기소와 재판 등도 남아있기 때문에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는 호텔롯데 상장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첫 작업은 바로 호텔롯데 상장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건설 등의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삼을 예정이다.

더불어 상장을 통해 생긴 자금으로 해외 면세점, 명품브랜드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글로벌 입지를 보유한 아시아 톱3 호텔, 글로벌 톱5 테마파크, 국내 프리미엄 레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 회장은 위축된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측은 "투명하고 신뢰받는 롯데가 되어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 같은 약속은 롯데 임직원들의 한마음 한 뜻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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