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다시 감소세로…‘자동차 파업’ ㆍ‘갤노트7 리콜’ 직격탄

입력 2016-10-01 11:11 수정 2016-10-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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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 작년 보다 5.9%↓…자동차 수출 감소율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로

지난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우리나라 수출이 자동차파업과 갤럭시노트7 리콜 쇼크에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자동차는 현대차 파업으로 7만9000대(11억4000만 달러)의 수출 차질이 빚어져 2009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로 직격탄을 입은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지난해 7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40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째 감소를 이어오다가 8월 들어 2.6% 증가로 반전했다. 하지만 한국 수출이 기나긴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수출 자동차업계의 파업이 수출 감소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수출액 11억4000만 달러가 감소했고, 2.6%포인트 수출 감소 요인이 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또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10억1000만 달러(-2.3%포인트), 선박 인도물량 감소로 3억5000만 달러(-0.8%포인트)씩 수출이 줄었다.

신규 출시된 갤럭시노트 7의 리콜 사태(-3억7000만 달러, -0.9%포인트), 석유제품ㆍ석유화학 정기보수 확대(-1억8000만 달러, -0.4%포인트), 한진해운 물류차질(-2300만 달러, -0.05%포인트) 등도 수출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었다. 다만 선적 대기중이던 수출물량은 대부분 대체선박을 확보해 한진해운 물류차질로 인한 주력품목 수출 감소의 여파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물량도 자동차ㆍ가전ㆍ무선통신기기 부진으로 0.5% 소폭 감소했으며 유가하락과 공급과잉에 석유제품ㆍ석유화학ㆍ평판디스플레이 등의 단가가 떨어지면서 전체 수출단가도 1년 전보다 5.5%나 하락했다. 원화대비 수출은 환율 하락의 영향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12.1%나 줄었다.

다만 지난 6월을 제외하고 일평균 수출은 최대 실적으로 나타냈다. 산업부는 “자동차 파업 등 부정적 요인에도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9월 수출은 8월 이후 수출회복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3분기 수출감소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소치 기록해 추세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품목의 수출 동향을 보면 반도체ㆍ컴퓨터ㆍ평판디스플레이ㆍ가전ㆍ화장품 수출도 올해 최대 수출금액을 달성하는 등 주력품목 전반은 8월의 수출회복세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력품목 전체 수출감소액의 93.9%를 차지하는 무선통신기기ㆍ자동차ㆍ선박ㆍ석유제품 등 4개 품목의 수출 부진이 전체 주력품목 수출감소를 주도했다.

구체적인 품목별로는 컴퓨터가 교체수요와 부품ㆍ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 증가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13.3%나 급증, 2014년 12월 이후 월간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3.5%)도 완성차 해외생산확대 등으로 두달 연속 오르막을 탔다. 지난해10월 이후 최대치다. 섬유도 단가하락이라는 악재에도 고부가 화섬제품인 LMF(Low melting Fiber, 접착용 섬유)와 스판덱스 설비 증설 등에 따른 물량이 늘면서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평판 디스플레이의 경우 3.7% 줄긴 했지만 LCD 패널 단가 회복,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최소 감소폭을 나타냈다. 석유제품(-13.4%)도 정기보수 확대로 약 1억3000만 달러 감소요인이 있었으나, 단가 하락폭이 축서되면서 전달(-26.5%) 보다 수출 감소폭이 줄었다.

반면 반도체ㆍ석유화학ㆍ일반기계는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작년 9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기저효과로 2.6% 줄었다. 석유화학의 경우 정기보수 규모가 늘면서 5000억 달러의 수출 차질이 빚어져 감소세로 돌아섰다. 차질)로 감소 전환됐으나 수출단가 감소폭 완화와 중국 국경절 전 재고 확충을 위한 수요가 늘면서 전달보다 일평균 수출과 감소율은 개선됐다. 일반기계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2% 줄었으나 올해 4월 이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ㆍ해운업 불황에 인도 물량이 줄면서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LNG운반선 2척을 포함해 26척을 수출하는 데 그쳐 8월 13.6%나 수출이 줄었다. 철강 역시 단가 회복세에도 지난해 철구조물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미국 등 수입규제 등 영향으로 전달 5.3% 증가에서 지난달 4.1%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자동차는 현대차 등 완성차 주요업체의 파업이 지속되면서 7만9000대(11억4000만 달러)의 수출 차질로 2009년 8월 이후 최대 감소율(-24.0%)을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도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판매 중지,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 등 영향으로 완제품 수출이 작년보다 3억7000만 달러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신규 유망품목 중에서는 화장품(75.1%), 의약품(17.9%),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9.1%) 등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무선통신기기ㆍ석유제품 감소로 전달 -5.3%에서 9월 -9.1%로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석유화학ㆍ정밀화학ㆍ철강 등 수출 호조로 올해 최고 실적(109억달러)을 거뒀다. 반면 베트남(16.9%), 일본(6.3%)으로의 수출은 각각 8개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 중남미(0.2%) 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수입액은 3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71억 달러를 기록해 2012년 2월 이후 56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반도체ㆍ평판디스플레이ㆍ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견조한 회복세가 지속으로 10월 이후 수출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세계경제 교역 저성장, 미국 금리인상, 자동차 파업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 지속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앞으로의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출회복세 지속 및 확산을 위해 기존 수출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추경사업의 신속한 집행과 수출 현장애로 해소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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