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여파에도 견실한 경제성장…경상수지 적자는 늘어

입력 2016-10-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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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의 여파에도 영국이 견실한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로 당초 예상치 0.6%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2.1%, 연율 기준으로는 2.7%에 달해 미국의 1.4% 보다도 크게 높았다.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전분기 대비 기업투자 증가율은 당초 예상치 0.5%보다 훨씬 높은 1%를 기록했고 서비스부문 성장률도 0.6%로 당초 예상치 0.5%를 상회했다. 이같은 GDP 성장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7월에는 영국 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부문이 전월 대비 0.4%의 신장세를 보였다. 유통, 영화 및 컴퓨터 프로그램산업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에 비해 제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고 건설부문은 정체됐다. 8월 기업 설문조사에서도 견실한 성장세가 예측됐으며 영국중앙은행(BOE)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3분기에도 경제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국가통계청의 대런 모건 통계관은 "아직 전체적인 상황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최근 통계에서는 조만간 경제적 쇼크가 일어날 조짐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고용과 투자 위축과 물가상승으로 경제성장의 엔진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년에는 경제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2분기중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87억 파운드(370억 달러)로 10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5.9%로 기록적인 적자를 보였던 지난해 4분기의 7%에 비해서는 낮아졌으나 1분기의 5.7% 보다 높아진 것이다.

2분기중 무역수지 적자가 127억 파운드로 확대됐고 무역외 수지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국이 대외투자로 벌어들인 수익과 외국인이 대영국 투자로 벌어가져간 수익 간의 차액은 100억 파운드로 소폭 축소되긴 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GDP의 5.5%에서 내년에는 4%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수렌 티루 영국상업회의소 경제팀장은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으로 대외수지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커 외부 쇼크와 시장분위기 변화에 취약하고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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