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중앙은행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하향 조정했다. 루마니아 중앙은행은 이날 열린 11차 정례회의에서 최장기로 지속되고 있는 저물가에 대처, 이같이 통화정책을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대로 사상 최저치인 연 1.75%로 유지되고 외화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은 12%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루마니아 통화인 레우(leu)화 예금의 지급준비율은 현행 8%로 유지된다. 루마니아는 2분기중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8월 소비자물가는 15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 1% 이하인 다른 동유럽 국가의 금리보다 루마니아의 금리가 높아 올들어 유로화에 대한 루마니아 레우(leu)화 가치가 1.6% 상승한 것이 저물가 요인이 되고 있다. 레우화의 절상률은 러시아 루블화와 헝가리 포린트화에 이어 동유럽에서 3번째로 높다. 루마니아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는 의회 선거를 겨냥한 세금인하 등의 영향으로 0.4% 하락하지만 내년에는 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마니아 중앙은행은 연 물가상승 목표를 2.5%에 상하 1%포인트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