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하는 장외기업들로 주식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상장사의 계열사나 관계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합병 대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8월이후 금감원 등록법인 중 56% 상장사와 ‘합병’ 목적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금감원에 등록법인 신고를 완료한 비상장사는 18개사에 이른다. 유가증권발행인 등록제도는 ▲기업공개(IPO) 등을 위해 유가증권(주식, 사채 등)을 발행하거나 ▲상장사와 합병을 하고자 할 때 금감위에 등록해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가운데 상장사와의 합병 목적은 비전하이테크, 무학스틸, 레드코리아, 영남레미콘, 플래티늄미디어, 동일파텍, 인투모바일, 이리콤, 신우아이티, 여행매니아 등 전체의 55.6%인 10개사에 이른다.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려는 비상장사들이 그만큼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들 중에에는 상장 계열사나 관계사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최근 상장사 영실업 지분 21.50%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비전하이테크는 오는 11월20일(합병기일) 영실업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또 디에스피이엔티가 지난달 1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흡수합병키로 한 레드코리아는 앞서 디에프피이엔티 지분 20.69%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곳이다.
◆상당수 상장 계열사 및 관계사와 합병 추세 관심
두 장외기업 모두 상장사 인수 뒤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수순을 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장 모회사에 흡수되는 곳도 있다. 지난달 22일 무학스틸은 지분 50%를 보유한 무학에 흡수합병키로 결의, 오는 11월12일 합병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상장사의 계열사나 관계사로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병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곳의 경우에도 합병 대상 등에서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레미콘 제조업체인 영남레미콘은 동양메이저의 100% 자회사다. 또 최근 상장 모회사와의 간이합병을 위해 등록을 마친 플래티늄미디어는 웅진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다. 현재 웅진그룹 상장 계열사로는 플래티늄미디어의 최대주주(48.78%)인 지주회사 웅진홀딩스 외에 웅진씽크빅, 웅진코웨이 등이 있다.
이와함께 인투모바일은 코스닥 상장사인 인포뱅크가 지분 57.12%를 보유한 곳이다. 자동차 자동화기기 및 산업용로봇 생산업체인 동일파텍으로 인해 상장사인 동일고무벨트도 주목받고 있다. 동일고무벨트 오너인 김세연(35) 대표이사가 6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일고무벨트도 32%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