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 동북아 먼저 선점해야"

입력 2007-09-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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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레스피 UBS그룹 부회장 "외형보다 이익 우선돼야"

"한국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투자금융(IB)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동북아시아 시장부터 선점하는 게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금융회사 UBS그룹의 로버트 길레스피 투자금융담당 부회장(사진)은 4일 산업은행 초청 특별강연에서 "투자금융(IB)회사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해외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길레스피 부회장은 우선 "한국 금융기관들이 선진 금융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동북아 등 주변 지역에서의 성공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형 추구보다는 이익 추구가 우선시돼야 하며 IB의 필수조건으로 해당 국가의 주식시장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UBS가 세계적인 IB로 도약한 것은 17년 동안 다수의 전략적 인수ㆍ합병(M&A)을 하고 IB 업무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세계 핵심 지역에서 M&A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M&A 이후에는 조직과 기업문화 통합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조직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융화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글로벌 IB업무의 필수조건으로 ▲성과보상 시스템 ▲인재관리 ▲브랜드 통합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이날 강연 후에 "협소한 스위스 금융시장을 벗어나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한 UBS 사례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산업은행의 향후 IB전략 수립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등 산업은행 관계회사 임직원들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IB전략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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