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 3사가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철수하면서 입은 손실 규모가 7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진행 중인 사업에서는 4조2000억 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3일 공기업 3사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개 공사는 지금까지 23개 해외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이와 관련해 7447억 원을 투자해 194억 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른 순손실 규모는 7253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 의원은 “천문학적인 투자비 가운데 회수한 금액은 194억 원에 불과했고 그나마 대부분은 이자비용”이라며 “이 비용도 대부분 재투자됐기 때문에 사실상 회수된 금액은 거의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11개 사업에서 5842억 원을 투자해 83억 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고, 광물자원공사는 8개 사업에 443억 원을 투자해 111억 원을 건졌다. 가스공사는 4개 사업에 1162억 원을 투자했지만, 회수액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 3사는 현재 전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추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44건에 대한 철수를 고려하고 있으며 가스공사와 광물공사도 각각 4건과 6건의 사업을 접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진행 중인 사업에서도 총 4조2000억 원대의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 의원은 석유공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다나, 하베스트 등 5개 사업에서 2조6000억 원의 손실을 봤고, 광물자원공사도 볼레오 사업과 암바토비 사업에서 각각 7600억 원, 74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