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감정원이 올해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대비(8월 15일 대비 9월 12일 기준) 매매가격은 0.08% 상승, 전월세통합은 0.04% 상승, 전세가격은 0.08% 상승, 월세가격은 0.02%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매매가격의 경우 저금리에 따른 실수요 중심의 주택거래로 서울은 지난달 상승폭이 유지됐다. 반면 인천과 경기를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지방은 대구와 경북 등 신규 주택의 공급이 많은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산 제주 등의 상승세로 지난달 하락에서 상승 전환되며 전체적인 상승폭은 지난달 대비 소폭 확대(0.01%p)됐다.
지역별로는 부산(0.35%), 서울(0.26%), 제주(0.13%), 강원(0.10%), 인천(0.08%) 경기(0.08%), 전남(0.05%) 등이 상승한 반면, 경북(-0.15%), 대구(-0.12%), 경남(-0.07%) 등은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0.15%)은 저금리 영향으로 내집마련 실수요자의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강남구, 강동구, 양천구 등 인기지역의 재건축단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과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인천은 접근성이 양호한 남동구와 부평구 등에서 올랐지만, 상승폭은 지난달 대비 줄었다. 경기는 교통이 양호한 신규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광명시와 고양시, 덕양구 등에서 상승을 주도했지만 군포시와 구리시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또한 지방(0.02%)은 신규로 공급되는 주택물량과 지역 내 산업경기 현황 등에 따라 국지적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와 경북 등 공급 물량이 누적된 지역과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 등 조선업 침체 지역은 하락세 이어가고 있지만, 부산 제주 강원 등은 개발사업 기대감으로 상승하며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또한 전세가격은 신규 입주물량의 전세 공급으로 서울 동남권과 대구, 경북, 충남 등 일부 지방은 하락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부산과 세종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으로 전세수요가 이어지며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상승폭을 유지했다.
특히 월세가격의 경우 임대인의 월세전환은 꾸준하지만, 기존 전세금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준전세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축소(0.01%p)됐다. 월세 유형별로는 월세는 0.05% 하락, 준월세는 0.03% 하락, 준전세는 0.04%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매시장의 경우 정비사업 및 신규분양시장 호재 등으로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인기지역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는 신규공급 적체와 미분양 증가 부담 및 대출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세시장의 경우 저금리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전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도권의 경우 10월 이후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 전세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지방은 신규주택 공급 적체와 매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여력이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이번 달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