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파트너(임원)들은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총회를 열고 김영식(59) 부회장을 새 총괄대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온 안경태(62) 회장은 내년 6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다. 이들의 이ㆍ취임식은 오는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 김 부회장이 새 수장으로 뽑힌 것은 삼일PwC가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전 회장은 최은영(54) 유수홀딩스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한진해운 주식을 판 혐의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안 회장이 최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정보를 사전에 흘린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 5월 삼일PwC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그는 해당 사안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안 회장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 곳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같은 사태로 조직의 사기를 추스르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인 만큼 젊은 피보다는 38년간 삼일PwC에 몸 담은 김 부회장이 새 총괄대표로 추대를 받은 것이다.
김 부회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 정체된 감사 보수, 젊은 회계사들의 이탈 등 회계업계 본연의 숙제도 풀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회계법인 간의 정례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가 총괄대표를 맡으면서 삼일PwC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비TK(대구ㆍ경북) 출신이 이끌게 됐다. 이 기관의 1대 서태식 전 회장, 제2대 오세광 전 회장, 3대 안경태 회장은 모두 서울대, TK 출신이었다.
제물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1978년 삼일PwC에 입사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국민대에서는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삼일PwC에서는 2008년에 부문 대표, 2014년에 부회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