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 9월 CBSI가 전월 대비 1.4p 하락한 77.2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CBSI(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인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이다.
9월 CBSI는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올 1월(73.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통계적 반등효과에도 불구하고 하락한 것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통상적으로 8월 혹서기가 끝나면 공사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과 전월 하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CBSI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규주택 수주 지수, 특히 주택공사 수주 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볼 때 주택부문의 부진이 9월 CBSI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형사가 전월과 동일한 지수(100.0)를 기록했다. 반면 중견사와 중소기업 지수는 각 76.7, 51.1로 전월 대비 2.1p, 2.0p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 지수는 올 1월(47.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이 전월보다 0.3p 상승한 92.1로 지수가 소폭 개선됐다. 반대로 지방기업은 3.5p 하락한 56.5를 나타내며 지방기업의 침체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종별로는 주택 신규 공사수주 지수가 전월 대비 13.5p 급락한 73.1에 머무르며 경기 침체 큰 영향을 미쳤다. 토목 신규 공사수주 지수와 비주택 건축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각각 3.6p, 1.7p 하락에 그쳤다.
특히 기업규모별 신규공사 수주의 경우 대형사의 감소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건설사의 신규 공사수주는 전월보다 27.3p 급락한 72.7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과 주택이 각각 90.9를 기록했으며, 비주택은 81.8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전월보다 3.9p 하락한 90.0을 기록했다. 토목이 76.7로 가장 낮았으며 이어 주택(83.8), 비주택(86.7) 등이다.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3.3p 감소한 48.8에 머물렀다.
한편 10월 CBSI 전망치는 9월 실적치 대비 5.6p 높은 82.8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기업들이 10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정도가 9월보다는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