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들어 9월말까지 FDI 규모가 신고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한 150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3분기 FDI 신고액(44억9000만 달러)도 전년동기대비 2.1% 늘어 3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규모였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침체, 북핵 사태 등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들이 한국경제의 펀더멘탈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착기준 FDI 규모는 3분기까지 66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감소했다.이처럼 도착금액이 작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 세계적인 투자위축, 지난해 대형투자건(1분기 18억4000만 달러, 3분기 20억8000만 달러) 도착에 따른 기저효과, 투자신고 후 실제투자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제조업 투자 증가세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3분기까지 43억2000만 달러(신고기준)의 투자가 이뤄져 지난해보다 46.2%나 올랐다.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있다.
제조업의 경우 바이오헬스,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고급소비재 등 미래성장동력으로 중점 육성중인 신산업분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화장품 등 고급소비재 분야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 차원에서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와 기술력 활용을 위한 제3국 기업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도 전년동기 대비 14.9% 증가한 102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외투의 35.3%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의 투자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급증했다. 3분기까지 5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94.8% 늘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석유화학(5000만 달러→4억3000만 달러), 바이오ㆍ의약(1000만 달러→2억 달러), 전기전자(7000만 달러→1억7000만 달러)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금융ㆍ보험(10억8000만 달러→24억3000만 달러), 비즈니스서비스(7000만 달러→8억4000만 달러), 지역개발(3000만 달러→3억3000만 달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투자도 투자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투자금액도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 8.7% 증가한 1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중국의 경우 과거 부동산, 금융 등에 치우쳤던 투자분야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전기차, 항공우주 등 신산업 분야로 다각화돼 있다”면서 “자본력과 유통망,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한 합작투자나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중국 자산운용사의 투자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투자는 3.2% 늘어난 30억7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8억9000만 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8%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108억2000만 달러로, 제조업(17억8000만 달러→33억1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26.3% 증가한 반면, M&A형 투자는 제조업 부문(11억7000만 달러→10억1000만 달러)을 중심으로10.2% 감소해 42억3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브렉시트 협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심화로 외국인 직접투자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도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하반기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투자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IR을 개최하고 고위급 회담 등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