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백야성(본명 문석준) 씨가 2일 급성 신부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 씨는 뇌경색으로 1년 반에 걸쳐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전날 갑작스러운 신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1남 2녀가 있다.
1934년생 9월 서울생인 백 씨는 1958년 공군 복무 중 오아시스레코드 전속 가수 모집을 통해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58년 미성의 창법으로 부른 ‘홍콩아 잘있거라’, ‘마도로스 부기’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1960년대 초 발표했던 ‘잘있거라 부산항’(1961년), ‘항구의 0번지’(1962년), ‘마도로스 도돔바’(1962년) 등이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고인은 전성기였던 1960년대 왜색가요, 왜색창법 등 이른바 왜색 시비에 휘말려 모든 노래가 금지되기도 했다. 20여 년이 지난 1986년, 자신의 노래들이 해금된 뒤 KBS ‘가요무대’를 통해 복귀했다. 그는 서민의 애환을 그린 ‘한 달의 봉급은 삼천삼백원’, ‘센티멘탈 서울’ , ‘왈순아지매’ 등 궁핍했던 시기에 어려운 우리 이웃을 대변하는 노래를 많이 발표해 서민의 정서를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