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투자한 해외자원개발 펀드의 누적손실률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 규모 금액만 3000억 원 이상이다.
4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은에서 제출 받은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펀드 투자금액 3367억 원 대비 잔액은 329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손실률은 90.2%에 달한다.
산은의 해외자원개발펀드는 MB정부 시절인 2009년 5월 지식경제부가 1조 원 규모 자원개발펀드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산은은 그해 6월 SK에너지, 삼천리자산운용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용사에 최종 선정됐다.
산은 등 3개사가 2401억 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6개사가 유한책임사원으로 1240억 원을 투자했다. 이중 산은이 업무집행사원(GP)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55%인 2001억 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2011년 미국 텍사스 주 소재 가스전 보유 개발회사인 페타라 지주회사를 시작으로 총 세 개의 가스전 개발회사에 투자했다.
펀드 내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2011년 처음 투자한 페트라 지주회사의 경우 1117억 원을 투자해 162억 원만 남아 85.4%의 손실률을 기록한다.
토로이카 앤도바의 경우 1084억 원을 투자해 1원도 회수하지 못했으며, TCA 건도 1166억 원을 투자해 현재 남은 금액은 167억 원에 불과하다.
펀드 전체를 보면 지금까지 3367억 원을 투자해 3038억 원을 잃고, 329억 원만 남게됐다.
제윤경 의원은 "3000억 원 이상 투자했는데 90% 이상을 날렸다"며 "당시 산은 이사회에서는 무리한 자원개발 투자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