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그룹 성장키워드] 현대차그룹, 고급車·친환경車·SUV로 ‘미래경영’ 가속

입력 2016-10-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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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최상위 모델 ‘G90’ 美 공략…i30·투싼·스포티지로 유럽시장 대응

현대자동차는 위기에 처해있다. 상반기 고성장을 보이던 유럽 자동차 시장이 하반기부터 정체로 전환되고,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경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철옹성 같아 보였던 국내시장에서는 수입차에 점점 지분을 내주고 있는 게 현실이다. 1년 넘게 해외 출장을 나가지 않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한 달 동안 유럽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미국 출장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변화”라면서 “미래는 이미 시작됐으며 혁신, 고객, 품질로 시장을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리더가 되기 위해 △고급차 △친환경차 △SUV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해 독자브랜드로 론칭한 제네시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향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친환경차 및 SUV 수요 변화에 능동적 대응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 1세대를 선보인 이후 고급차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8월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로 태어난 ‘G80’을 내놓은 이어, 9월부터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G90’을 선보인다. 또 향후 수년 내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글로벌 업체간 친환경차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두각을 나타낸다는 전략이다.

여러 악재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유럽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SUV를 전면에 내세웠다. 유럽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준중형급 해치백 모델인 신형 ‘i30’을 유럽시장에 공개하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전기차 - 수소연료전기차’의 풀 라인업을 구축해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또 투싼과 스포티지 등 전략 SUV 차종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이처럼 해외시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 지금 경쟁력의 기반이 됐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가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지금 상황은 우리만의 어려움이 아닌 자동차 산업 모두의 어려움”이라며 “미래를 선점해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되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해외사업장의 수익성 창출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브랜드 제고 등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데 적극 활용함으로써 회사 전체가 지속 성장해가는 원천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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