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에 금리인상 경계감이 부각된데다, ECB의 테이퍼링 우려까지 겹치며 주가와 원화, 채권 가격이 일제히 내려가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6포인트(-0.09%) 하락한 2053.0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0.44포인트(-0.06%) 하락한 685.44를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까닭이다. 4일(현지시간)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선제 조치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는(2017년 연 2회)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IMF는 2017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을 2.3%로 전망한 가운데 이는 미 연준의 예상치(2.0%)보다 높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한 ECB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ECB 관리들의 말을 빌려 ECB가 양적완화 종료 이전에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환율과 채권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5.9원 상승 1113.7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12일 15.10원 치솟은 뒤 최고 증가폭을 보였다.
채권시장도 약세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일대비 4.0bp 오른 1.316%를 기록했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1.6bp, 4.5bp 오른 1.331%, 1.329%였다. 장기물 역시 약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물은 5.5bp 상승한 1.510%를,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5.6bp, 6.3bp 오른 1.557%, 1.568%로 집계됐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미국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ECB에서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