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동산 투자 규모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국제적으로 각종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쿠시맨&웨이크필드(C&W)의 집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올해 전 세계 부동산 투자 총액은 전년대비 5.7% 줄어든 9197억 달러(약 1024조원)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 총액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허칭스 C&W 유럽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는 “이러한 흐름은 부동산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라면서 “동시에 투자자들이 지난해 위안화 절상과 그로 인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등 여러 가지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칭스는 이어 “리스크가 계속 커져도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이 같은 부동산 투자 규모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정말 부동산 투자시장이 정점을 찍은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면서 “그러나 전 지역 전 분야에 걸쳐 투자 규모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브렉시트 여파에 영국 런던에 대한 부동산 투자가 줄어들면서 미국 뉴욕이 런던을 제치고 부동산 투자 1번지로 부상했다. 6월 말 기준 런던 도시권에 유입된 해외 부동산 투자 총액은 248억8000만 달러로 뉴욕에 유입된 투자 총액(248억9000만 달러)를 앞섰다. 지난해 같은기간 런던은 394억 달러를 끌어모을 동안 뉴욕은 절반도 안되는 158억 달러의 해외투자금을 유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