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환보유액 3777억달러 ‘역대최고’…경제규모에 비해 과다?

입력 2016-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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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외환보유액이 3777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경제규모에 비해 과다한 수준으로 적정 외환 보유액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6년 9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777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23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전달 증가폭(40억8000만달러)에 비해서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426억9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90.7%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259억달러(6.9%), 금 47억9000만달러(1.3%),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25억8000만달러(0.7%), IMF포지션 18억달러(0.5%) 순이었다.

이 중 유가증권은 전달대비 21억1000만달러 줄었고, IMF 포지션도 1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44억달러 보유액이 증가했고, SDR도 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달과 동일했다.

김충화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고, 엔화나 유로화 등에 투자한 외화자산이 있는데 이들이 강세를 보이며 미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경제규모에 비해 과다하는 우려도 있다. 지난 4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은 국정감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정책권고도 무시하고 과다보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국환을 보유하려면 통화안정증권이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해 조달하게 된다. 이 때 얻는 이자수입보다 채권발행으로 지불해야할 비용이 더 클 수도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언주 의원은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관리하는데도 상대적으로 많은 관리비용이 수반된다. 경제 규모에 맞는 적정 외환보유액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현 시점에서 외환보유액이 적정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대만(4359억달러)와 러시아(3952억달러)에 이어 세계7위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1위는 중국으로 3조1852억달러를, 2위는 일본으로 1조2561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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