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마린시티'는 태풍만 오면 노심초사

입력 2016-10-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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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는 태풍이 올 때마다 침수피해를 걱정해야 한다. 월파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2년 방수벽을 설치했지만 이번 태풍 ‘차바’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부산시는 다시 초대형 해상방파제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5일 오전 태풍 차바가 덮친 마린시티에는 파도가 방파제와 방수벽을 넘어와 도로를 덮쳤다. 이로 인해 해안도로를 넘어 초고층 건물 사이 도로까지 바닷물에 잠겼다.

태풍이 상륙할 당시 만조까지 겹치면서 높이 5m의 방파제와 그 위에 들어선 1.2m 높이의 해안 방수벽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 방수벽은 과거 태풍으로 월파 피해가 발생하자 해운대구가 2012년 설치한 것이다.

마린시티는 바다와 맞닿아 월파 피해에 늘 취약했다. 2003년 태풍 매미, 2010년 태풍 뎬무,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산바 때도 마린시티 일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은 늘 피해를 봐야 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방수벽을 설치했지만 조망권을 우려한 주민 반대로 계획한 높이의 절반 밖에 설치되지 못했다.

부산시는 마린시티 앞바다에 초대형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길이 650m의 방파제와 길이 690m 친수호안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655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대표 부촌인 마린시티에 또다시 세금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반감도 있다. 하지만 마린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시민 수만 명이 사는 주거지라는 점을 고려해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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