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맥 다 막힌다] “귀족노조, 무리한 요구 어디까지” 들끓는 비난 여론

입력 2016-10-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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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의 추계 투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대기업 협력사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산업계 귀족노조는 여전히 임금인상과 고용보장 등 무리한 요구조건을 굽히지 않은 채 전면 파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공조부품을 생산하는 갑을오토텍이다. 갑을오토텍은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최근 석 달간 생산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년간 약 180억 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7월 말부터 충남 아산공장을 점거했다. 이 회사의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8400만 원에 달하지만 노조는 2015년 분 월 15만9900원, 2016년 분 월 15만2050원의 기본금 인상과 직원채용 시 노조의 거부권, 상여금 100% 인상 등을 요구 중이다. 여기에다 개인이 연 소득의 3%를 넘는 의료비를 지출할 경우 회사에서 의료비를 전액 지급할 것, 조합원의 대학등록금 전액을 회사가 부담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단체협신 갱신안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모두 수용할 경우, 연간 약 25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을 지게 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런 투쟁이 계속되는 사이 갑을오토텍의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는 점이다. 사측은 8월부터 대체 인력을 투입해 최소한의 생산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이마저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사에 인도할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이 회사의 손실액은 약 700억 원까지 늘어났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노조도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에 맞선 전면 총파업 계획을 결의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7월 19일부터 특근 거부와 24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총 13만1851대의 생산 차질과 2조9000억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1차 협력업체 380개사의 1조3000억 원의 매출 손실에다 2·3차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손실액은 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계까지 나서 현대차가 다시 파업을 진행하면 대국민 제품 불매 운동을 추진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11일 이후 사측과의 임금인상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다시 파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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