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흔드는 지진공포]2011년 2만명 사망·3650억 달러 피해…올해도 심상찮다

입력 2016-10-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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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日구마모토 이어 다음날 지구 반대편 에콰도르서도…8월 이탈리아선 7.8 강진

전 세계가 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선진국 후진국 가릴 것 없이 지진으로 속절없이 삶을 터전을 잃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만 지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올해 4월 일본 구마모토 현에는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약 17만 채의 주택과 택지 등이 파손되고 49명이 죽고 3100명이 다쳤다.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다. 지진이 발행한 구마모토 현에는 도요타 등 상당수의 자동차와 IT 관련 공장이 있어 일본 재계 올해 순이익 전망은 일찌감치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한 경제 손실은 3조377억 엔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마모토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도 안 돼 에콰도르 서쪽 해안에서도 규모 7.8의 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661명이 숨지고 2만7000명이 다쳤다. 에콰도르의 경우 지난 7월에도 규모 5.9, 규모 6.4의 지진이 두 차례 잇달아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어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에콰도르는 4월 강진으로 인한 피해 복구 비용으로 최소 33억 달러가 필요 상황이다. 이에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7월 약 3억6400만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했다. 에콰도르와 일본은 여러 개의 지각판이 부딪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국가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을 거쳐 태평양 건너 미국 서부에서 남미로 이어진다. 전 세계 활화산의 75%가 위치해 있어 이 지역에 지진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환태평양 조산대는 물론 판 경계 내부까지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대만에서도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12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4월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지진이 발생한 곳이 주택이 밀집된 지역인데다 주택들이 낡거나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중부에 규모 7.8 지진이 강타했다. 이 지진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약 300명이 숨졌다. 피해가 가장 컸던 아마트리체에서만 23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이탈리아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50억 유로에서 최대 1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아마트리체의 100여 개 성당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가 돼버렸다”고 전했다. 8월 이탈리아 지진에 이어 지난달 들어 지진이 더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3일 미국 오클라호마 지진을 비롯해 10일에는 탄자니아와 캐나다, 마케도니아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정점에 달했던 해는 2011년이었다. 독일 소재의 재해관리·위험감소기술연구소(CEDIM)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에만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 2만 명에 달했으며 약 1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2011년 전 세계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만 총 3650억 달러에 달한다. 2011년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진도 6.3 규모로 일어나 2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로부터 17일 뒤에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미야기현 센다이 동쪽 179㎞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 최대 높이 17m에 달하는 쓰나미가 일본 본토를 덮쳤다. 이 지진으로 1만5894명이 사망했고 현재 실종자는 2651명에 이른다. 2011년 전 세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170만 개 중 100채가 일본에 있는 건물들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흘렀지만 약 17만 명이 여전히 피난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으로 경제적 손실액은 2318억 달러에 달한다.

잇단 지진 발생으로 대책 마련을 위해 각국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일본과 미국 뉴질랜드, 태국, 네팔 등 4개국은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정부는 강진에 파손되지 않는 건물 설계법 개발과 여진 추이를 예측하는 새로운 기법 개발을 함께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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