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태, 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화물연대마저 10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연대본부는 5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가 8월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등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모든 조합원이 8일까지 화물운송 업무를 마무리하고 10일부터 화물의 상·하차를 일절 거부하도록 했다.
화물연대는 “물류대란이라는 파국을 피해 보고자 부단히 노력했으나 정부는 화물연대 요구를 외면했다”며 “화물 노동자의 전면 파업 돌입으로 인해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컨테이너 92.4%는 화물차를 통해 운송한다. 총 2만1757대의 컨테이너 운송차량 중 32.2%에 해당하는 7000대가 화물연대 소속 차량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만 집단 운송 거부에 나설 경우 하루 평균 컨테이너 처리량 3만765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32.2%인 1만2112TEU가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차량의 집단 운송 거부에 더해 철도파업에 따른 열차 수송 문제가 커진다면 예상 수송차질 물량은 1만3022TEU(34.6%)로 늘 것으로 예측됐다.
최악의 경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까지 운송 거부에 동참하면 수송차질 비율은 71.8%(2만733TEU)까지 치솟을 우려가 있다.
철도노조는 정부의 성과연봉제에 맞서 지난달 27일부터 1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5일에는 부산과 경남권에 태풍 ‘차바’ 피해까지 겹쳐지면서 전체 열차 운행률이 82.3%에 머물렀다. 화물열차는 198대에서 82대로 줄며 41.4%만 운행 중이다.
한진해운 선박은 여전히 37척이 하역하지 못하고 공해상을 떠돌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하역 90%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한진해운의 자금 상황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