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자회사인 SK인천정유와의 합병을 검토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6일 “이사회에 내년 상반기 중 합병 완료를 목표로 SK에너지와 SK인천정유의 합병을 위한 사전준비 절차에 대한 진행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합병비율 산정 등 사전 준비과정을 거친 후 합병을 결의하는 양사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사회 결의가 이루어지면 양사의 합병 절차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SK에너지 신헌철 사장은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어 SK에너지와 SK인천정유 양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영효율성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회사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합병을 검토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 사장은 “SK인천정유를 인수한 이후 약 1년6개월 동안 SK인천정유가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두었고, 인천공장 No.1 CDU(상압증류공장)를 재가동하는 등 충분히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져 합병을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양사 합병을 통해 ▲사업역량 집중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추진 기반 구축 ▲구매/생산/판매/R&D 등 사업 전 분야에서 경영효율성 증대 ▲회사 규모 확대에 따른 글로벌 협상력 제고 등 유무형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등의 기대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인천정유의 경영정상화가 충분히 이루어졌고, 지주회사 출범에 따라 SK에너지의 사업역량 집중이 요구되는 등 제반 환경을 염두에 두고, 합병, IPO(상장),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 온 결과 합병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도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현시점에서 판단, 합병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SK인천정유 인수 당시 인력에 대한 포괄승계 계획을 명확히 했으므로, 양사 합병이 이루어져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지난 2005년 8월 법정관리 중인 인천정유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2006년 1월 인수를 최종 확정지었으며, 인천정유는 같은 해 3월 SK인천정유로 사명을 바꿔 창립하여 생산효율성 향상, 영업망 강화, 고도화설비(FCC) 투자 등 꾸준히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