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10월 8일 명성황후- 일본이 살해한 비운의 조선 왕비

입력 2016-10-08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대환 편집위원

명성황후(1851.11.17~1895.10.8)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연민은 깊다. 일본 낭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된 그녀를 애처롭게 여기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인지 그녀에 대한 평가는 늘 후하다. 조선의 국모로서 손색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국민 정서를 떠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그녀를 평가하는 일은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나라를 망친 장본인’에서 ‘구국을 위해 몸 바친 여걸’이라는 평가까지 극단을 달린다. 왜 그럴까. 우선 명성황후 사진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왕비로서의 그녀의 행적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찾기가 힘들다. 명성황후의 행적을 기록한 대표적 역사서인 ‘고종실록’과 ‘매천야록’의 내용이 너무 다르다. 물론 ‘정사’와 ‘야사’라는 입장 차이를 고려할 수 있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

예를 들어 ‘매천야록’에는 그녀가 연일 연회를 베푸느라 국고를 탕진한 것으로 돼 있으나, ‘고종실록’에는 사치와 관련된 어떤 언급도 없다. 거기에 두 역사서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따른다. ‘고종실록’은 왜곡이 심해 사료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며, ‘매천야록’은 지방에서 떠도는 풍문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또 19세기 말 조선의 급박한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 ‘이현령 비현령’ 식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도 평가를 어렵게 한다. 조선의 개방을 놓고 한쪽에선 그녀가 근대화를 명분으로 나라를 열었지만 막상 개혁을 할 시점에선 뒤로 물러났다고 비판하고, 다른 쪽에선 지나친 쇄국과 급진적 개혁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 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위기의 역사에서 우리가 늘 보던 장면 같지 않은가.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분분하다. 하지만 그녀를 살해(을미사변)할 정도로 일본이 위협을 느낀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SK온, 2년 만에 희망퇴직·무급휴직…전기차 캐즘 대응
  • 전두환과 평행이론...윤석열 '내란죄 무기징역' 의미는? [인포그래픽]
  • ”7900까지 간다”⋯증권가가 코스피 목표치 ‘줄상향’한 근거는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 뷔 소환⋯"매우 당황스러워" 난색
  • 공정위, '밀가루 담합' 심의 착수…과징금, 관련 매출액 최대 20%
  • 공정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재산 피해 확인 안 돼...영업정지 사실상 어려워"
  • 지난해 4분기 가계빚 1978.8조 '역대 최대'⋯주담대 증가폭은 둔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2.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488,000
    • +0.68%
    • 이더리움
    • 2,913,000
    • +0.34%
    • 비트코인 캐시
    • 830,000
    • +0.85%
    • 리플
    • 2,116
    • +1.1%
    • 솔라나
    • 126,100
    • +1.37%
    • 에이다
    • 414
    • -1.19%
    • 트론
    • 426
    • +1.43%
    • 스텔라루멘
    • 23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660
    • +0.25%
    • 체인링크
    • 13,110
    • -0.68%
    • 샌드박스
    • 126
    • +1.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