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우리 조선업체가 수주한 선박은 단 3척으로 극심한 수주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6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17척)로 전달 기록인 93만CGT보다 33만CGT(3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한 독일이 27만CGT로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거뒀다. 한국이 LNG선 2척과 석유제품운반선 1척 등 18만CGT를 수주해 뒤를 이었으며, 중국은 10만CGT(8척), 일본은 2만CGT(1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올해 1~3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86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 3095만CGT의 28% 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로는 중국이 320만CGT를 수주해 시장 점유율 36.9%(1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25만CGT(14.4%), 102만CGT(11.8%)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크루즈선 위주 수주를 한 독일은 99만CGT(12척)로 일본의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3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수주 잔량은 9369만CGT로 집계됐다. 지난 2004년 12월말 8874만CGT를 기록한 이래 11년 9개월만에 최저치다. 한국의 수주 잔량은 2234만CGT로 2003년 9월 말(2161만CGT) 이후 1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수주 잔량 격차는 지난 7월말 215만CGT에서, 8월말 150만CGT, 이번 달에는 123만CGT로 점차 간격이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