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몰 ‘몰 오브 아메리카’가 최대 쇼핑 대목인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는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 시에 있는 이 쇼핑몰은 메이시스와 H&M 등 굵직굵직한 소매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몰 오브 아메리카의 질 렌슬로우 마케팅 담당 선임 부사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을 제공하고자 올해는 추수감사절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쇼핑몰은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에는 오전 5시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렌슬로우 부사장은 “추수감사절은 가족과 우리가 신경 쓰는 사람들을 위한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에게 이날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역사적으로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최대 대목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소매업체들은 경쟁에서 이기고자 추수감사절에도 문을 열고 고객 맞이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논란을 촉발했다. 기업들이 돈 버는 것에 혈안이 돼 가족과 함께 보내는 근로자의 시간을 희생한다는 비판이 고조됐다.
이에 일부 기업이 태도를 전환하고 있다. 사무용품 전문 유통업체 스테이플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추수감사절에 휴장하기로 했다. 니만마커스, 노르드스트롬 등도 같은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몰 오브 아메리카의 규모나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하면 더 많은 쇼핑몰과 매장이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AP는 전했다.
몰 오브 아메리카 직원은 매장 점원을 포함해 1만4000명에 달한다. 회사 측은 영화관과 테마파크도 추수감사절에 쉬게 할 계획이다. 다만 입점해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휴식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원만한 운영을 위해 보안요원과 일부 직원은 근무한다. 아울러 8년째 계속하는 빈민들을 위한 식사 제공 행사도 예정대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