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 ‘러닝메이트’펜스 토론 판정승에 심기불편?

입력 2016-10-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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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의 ‘TV토론 선방’이 오히려 트럼프에 독일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펜스의 차기 대권주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펜스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 TV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을 상대로 판정승을 받았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펜스 주지사는 TV토론에서 케인 의원에 비해 차분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펜스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TV토론 후 공화당 내에서는 펜스가 2020년 차기 대선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토론이 펜스의 2020년을 위해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펜스의 이러한 활약은 오히려 트럼프의 약점을 부각하는 역효과를 낳아 트럼프 지지율 확보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P는 “토론 후 펜스가 받은 찬사는 트럼프가 클린턴과의 (TV토론) 대결에서 실패했다는 불편한 사실을 상기시킨다”며 “이는 일부 공화당원들이 후보를 뒤집어 펜스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길 바라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각종 막말, 세금 회피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 후보가 과거 카메오로 출연한 플레이보이 성인영화 2편이 추가로 공개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데일리뉴스는 대중들의 관심에 굶주린 트럼프가 펜스에게 질투를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펜스가 TV토론 내내 러닝메이트로서 트럼프를 옹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의 선전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트럼프 측근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가 종종 펜스의 임기응변과 세련된 말솜씨에 좌절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펜스는 이번 TV토론에서 국제문제, 국가안보 등에 대한 정통한 식견을 보여줬다. 트럼프 측근 인사는 “언론에서 펜스가 토론에서 이겼다고는 하지만 그는 트럼프를 옹호하지 않았다”면서 “상사(Boss) 입장에서는 좋게 받아들여질 리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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