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지 않아 세금 냅니다”…노벨상 수상자의 트럼프 겨냥‘뼈있는 한마디’

입력 2016-10-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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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화학상 공동수상자 프레이저 스토더트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토더트 교수는 전날 노벨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상금과 관련해 “나는 매우 똑똑하지 않다”면서 “미국 국세청(IRS)이 상금의 3분의 1을 떼어갈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장 피에르 소바주, 베르나르트 페링하 교수 등 다른 공동수상자 2명과 상금 800만 크로네(약 11억원)을 나눠 갖는다.

스토더트 교수의 발언은 트럼프를 겨냥한 농담이다. 스토더트 교수는 상금의 3분의 1을 세금으로 납부할 것을 강조하며 트럼프를 향해 뼈있는 한 마디를 던진 셈이다. 최근 트럼프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자신이 연방 소득세를 회피한 것은 ‘영리한(smart)’ 행동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제기한 소득세 회피 논란에 대해 “내가 똑똑해서 안 낸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회 다음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1995년소득신고 당시 9억1600만달러(약 1조100억원)의 손실액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른 세금공제로 18년간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20년 간 미국에서 살아온 스토더트 교수는 “미국 학계에 원동력을 주는 것이 곧 내 자선활동”이라며 “내가 받은 상금을 학계에 되돌려 주는 것이 곧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더트 교수는 장 피에르 소바주, 베르나르트 페링하와 함께 ‘분자기계’를 개발한 공로로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이 연구는 앞으로 암 치료와 로봇공학, 인공기관 등에 이용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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