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메우면서 삼성전자가 7조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분기(8조1400억 원)에 이어 2분기 연속 8조 원대가 예상됐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돌발 악재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 대비 1조 원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부품부문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7조 원 후반대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7일 매출 49조 원, 영업이익 7조8000억 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3.81%, 4.18% 감소했다. 지난달부터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갤럭시노트7 교환 프로그램에 따른 리콜 비용이 반영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 갤럭시노트7 관련 비용을 최대한 털어내면서 1조 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2조 원 중반대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IM부문은 8분기 만에 영업이익 4조 원(2분기 4조3200억 원) 회복에 성공했지만, 리콜 비용 탓에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의 빈자리는 부품과 가전이 메웠다. 반도체부문은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3조 원대 회복이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가 모두 실적 개선을 이뤘다. 디스플레이부문도 전분기(1400억 원) 대비 6배 이상 성장한 9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DS(부품)부문은 1년 만에 영업이익 4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분기(1조300억 원)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CE(소비자가전)부문은 이번 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CE부문은 올 여름 에어컨 판매 호조와 SUHD TV 등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8000억~9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한편,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에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한때 171만6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