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상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중복되는 계열사는 합병하고, 한 곳에 역량을 집중시키면서 성장동력 확보와 경영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작업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그의 두 딸이 상무로 경영에 참여하며 3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후, 안정적으로 경영 승계를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대상그룹은 대상베스트코에 그룹 내 식자재유통 사업을 넘기고, 핵심 계열사인 대상은 종가집 김치를 만드는 대상FNF를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대상은 오는 12월 외식사업부를 식자재유통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에 230억 원에 매각한다. 또 대상FNF는 외식사업부를 대상베스트코에 31억 원에 양도한다.
대상과 대상FNF가 각각 운영해왔던 외식사업부는 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급식 및 식자재유통 사업을 대상베스트코에 몰아주는 것이 이번 사업구조 개편의 주된 골자다. 대상베스트코 지분은 대상이 7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임 명예회장과 그의 두 딸인 임세령 전무와 임상민 상무가 각각 10%씩 총 30%를 보유하고 있다. 대상은 외식사업부를 분리한 대상FNF를 오는 12월 1일 흡수합병할 방침이다. 대상F&F의 지분은 대상이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상 측은 “경영 효율을 높이고, 사업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서 구조 개편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