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간 협상 조기타결이 불투명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3센트(1.25%) 내린 배럴당 49.81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다시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58센트(1.10%) 낮은 배럴당 51.9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내주 이스탄불에서 열릴 세계에너지총회(World Energy Congree)에서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유가 하락을 촉발했다. OPEC의 감산에 대한 기대로 유가가 4개월 만의 최고치로 오르자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미국의 탐사 유공이 최근 15주 중 14주 동안 증가한 것도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전 서비스회사인 베이크 휴즈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중인 유공은 428개로 한 주동안 3개 늘어났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이날 뒤이어 발표한 성명서에서 "9~13일 이스탄불에서 열릴 러시아 에너지장관과 OPEC 장관 간 양자 모임이 감산합의 도출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면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OPEC 회의 때까지는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내달 30일 빈에서 공식회의를 열어 회원국의 생산쿼터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강력한 허리케인 매슈가 플로리다 등 미국 남동부 해안지역을 위협함에 따라 석유 선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