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이상으로 대규모 리콜 파문을 일으킨 일본 자동차부품업체 다카타가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카타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리콜 비용에 대응하고 확실하게 새로운 투자자들을 유치하고자 이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다카타는 미국 파산법원을 근거지로 삼아 완성차업체들과 리콜 비용 분담 협상을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사모펀드나 다른 자동차부품업체 등의 새 출자를 받으려면 리콜에 대한 불확실성이 먼저 해소되야 한다.
다카타는 파산보호 신청 이외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일본 자동차업체는 다카타가 미국에서 파산해버리면 운영자금을 임의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에어백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단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관할 법원이 각종 비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게 된다.
다카타는 당초 법적인 방법 대신 10여 곳 자동차업체와 리콜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자동차업체 모두로부터 동의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다른 옵션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카타는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제프리스그룹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7000만 개 가까운 에어백이 교체돼야 한다. 전 세계에서 에어백 리콜 비용은 총 1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